서 론
부적절한 손 위생 상태로 인해 매개되는 질환으로는 이질, 감기, 세균성 안질환 등 다양하며, 최근 유행하는 감염성 질환 등으로 인해 손 위생상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. 미국 질병관리통제 센터에서는 최근 문 제가 되고 있는 대부분의 전염병이 철저한 손씻기로 상 당 수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하였으며[1], 손씻기만 증진 시켜도 폐렴과 농가진, 설사 질환이 40-50% 감소된다는 보고도 있다[2]. 미국 미생물학회와 질병통제센터는 일 반 국민의 손씻기 이행을 증진시키고자 정기적으로 그 이행을 관찰하고 전화를 통한 인식도를 조사하여 그 결 과를 인터넷에 게시하고 있다.
일반인이 손을 씻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실제적으로 2-10초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세 방법도 주로 손바닥 면만을 수세하는 것이 보편적이다[1]. 수세 방식으로는 물만 이용한 수세, 일반 비누를 이용한 수세, 항균 비누 를 이용한 수세, 항균제를 적용한 브러쉬를 이용한 수 세,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를 이용한 수세 등 다 양하다. 물만 이용한 경우 세균 감소효과는 33% 미만이 었고, 일반 비누를 이용한 경우엔 50% 미만의 세균 감 소 효과를 보였는데, 이는 비누의 성분에 의한 세균 감 소 효과보다는 거품과 물에 의한 물리적 수세에 의존한 다[3]. 이에 수세 시 세균 감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 누에 triclosan, povidone-iodine, triclocarban, chlorhexidine, 알코올 등의 다양한 항균제를 첨가한 항균 비누가 시판 되고 있다[4]. 최근에는 90% 이상의 세균 감소 효과를 보이며 별도의 물을 이용한 수세와 건조가 필요 없는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가 그 편리성 때문에 각 광을 받고 있다.
이에 본 연구에서는 일상에서 평균 수세 시간이 10초 미만임을 고려하여 현재 시판되는 항균 비누를 이용하 여 수세시간 차이에 따른 세균감소 효과를 비교하고, 추 가적으로 알코올이 함유된 hand sanitizer와도 그 효과를 비교 분석하고자 하였다.
재료 및 방법
연구 대상
본 실험을 위해 18명의 건강한 성인 지원자들이 실험 을 위해 선발되었다. 성별은 남자 9명, 여자 9명이었으며, 나이는 25-37세로 평균 연령은 31.2세였다. 지원자 모두 실험 과정과 결과에 영항을 줄 만한 요인은 없었다.
본 연구는 임상시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(승인번 호 CDMDIRB-0905-36), 피험자들의 서면동의 하에 진행 되었다.
샘플 채취
18명의 대상자들을 동일한 수의 3개 군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은 실험을 진행하였다. 가급적 일상의 생활 형 태의 변화, 특히 손 위생 상태의 변화를 적게 하기 위해 휴식 시에 실험을 진행하였으며. 수세 전 표본 채취를 위해 세 실험군 모두 수세한지 최소 2시간 이상 경과된 상태에서 표본을 채취하였다. 각 군 6명(남자 3명, 여자 3명) 총 18명에서 수세 전 멸균된 면봉을 인산완충식염 수(PBS, phosphate buffered solution)에 적신 후 오른손 바닥면 전체를 문지른 다음 멸균용기에 담았다.
대조군에서는 항균 비누(Vironox-9®, Dongin-Dang Pham, Siheung, Korea)를 이용하여 1회 사용 권장량인 2ml/pump를 5초 동안 젖은 손표면 전체에 골고루 문지른 후 멸균된 증 류수로 수세한 뒤 미리 준비된 멸균된 면포로 물기를 완전 히 제거하고, 다시 멸균된 면봉을 PBS에 적신 후 오른손 바닥면 전체를 문지른 다음 멸균용기에 채취하였다. 1군 6 명은 동일한 항균비누를 사용하였고, 수세 시간을 10초로 증가시켰다. 2군에서는 수세시 62% 알코올이 함유된 hand sanitizer (Purell®, Johnson & Johnson, Brunswick, USA)를 이 용하여 1회 사용권장량인 1.5 ml/pump를 손표면 전체에 문 지른 뒤 자연 건조시키고 나서 표본을 채취하였다(Table 1).
세균배양
표본의 정량화를 위해 채취된 표본을 담은 멸균용기 에 500 μl PBS를 첨가하였고, 혼합기(Grand-bio PV-1 vortex mixer®, Grand, UK)를 이용하여 완전히 섞은 후, 각각 20 μl씩 Tryptic Soy broth (Becton, Dickinson and Company, Sparks, MD, USA)에 5% sheep blood가 함유된 혈액한천배지에 도말하였다. 실험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모든 표본의 실험은 각 3회씩 반복 시행하였다. 배양접 시는 37℃ 호기성 배양기에서 48시간 동안 배양하였고, 자라난 군락의 수(colony-forming unit, CFU)는 illuminate grid가 있는 미생물 계수기를 이용하여 계수하였다.
통계학적 분석
각 군에서 수세하기 전(baseline)과 후의 natural flora의 CFU 변화를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student t-test 를 시행하였으며, 각 군 사이의 CFU 감소율을 비교하기 위해 ANOVA를 이용하였다. 모든 통계과정은 윈도우용 SPSS 10.0 프로그램(SPSS Inc., Chicago, IL, USA)을 이 용하였으며, 유의수준 1% 이하를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였다.
결 과
대조군(항균 비누를 이용하여 5초간 수세한 경우)과 실험 1군(항균 비누를 이용하여 10초간 수세한 경우), 실험 2군(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로 수세한 경우) 모두 수세 전에 비해 수세 후에 CFU가 유의성 있게 감 소하였다(P<0.01, Table 2).
대조군과 실험군들의 CFU 감소율은 대조군은 37.67 ± 23.38%, 실험 1군은 89.21 ± 13.64%, 실험 2군은 99.54 ± 0.47%였으며, 대조군과 실험 1군 사이, 대조군과 실험 2 군 사이의 CFU 감소율은 통계학적으로 유의할 만한 차 이를 보였다(P<0.01). 하지만, 실험 1군과 2군 사이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(P>0.01, Table 3).
고 찰
소화기계 감염, 호흡기계 감염, 피부 창상 등의 감염 원이 되는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피부에 존재한다 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이미 알려져 있다. 특히 일반 인과 다르게 의료 종사자들의 손 표면에는 항생제에 내 성이 있는 균주도 존재하며 이들의 손을 통한 병원내 이차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. 이러한 감염의 예방과 확 산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방법이 손 씻기이다.
Ronnie 등[2]은 미국 내 치과의사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, 조사 대상 치과의사의 71%가 물과 비누로만 수세 를 하며 알코올이 함유된 hand sanitizer를 사용하는 치 과의사는 25%에 불과하다고 하였다. Kihlstrom 등[5]은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가 항균 비누보다 multi drug-resistant pathogen을 더 효율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 다 하였으며, 이것이 Klebsiella를 88.3% 감소시킬 수 있 다는 보고도 있다[6]. Boyce 등[7]은 진료종사자의 표준 수세 방법으로 일반 비누나 항균 비누를 이용한 수세보 다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를 이용한 수세방법이 더 추천된다고 하였으나, 본 연구에서는 항균 비누로 10 초 이상 수세 시 세균 CFU 감소에 있어서 hand sanitizer 와 통계학적으로 유의할 만한 차이가 없었다.
Webster 등[8]은 신생아 집중치료실 간호사들을 대상으 로 1% triclosan이 함유된 항균 비누를 이용하여 수세 후 병원 내 신생아들의 methicillin 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(MRSA) 감염률이 감소하여 vancomycin 처방 감소 에 따른 치료 비용 절감 효과가 연간 17,000 달러에 이른 다고 보고한 바 있고, chlorhexidine이 함유된 항균 비누 사용 시 피부표면에 존재하는 Micrococcus에 대한 감소 효과가 탁월하였다는 보고도 있다[9]. 또한 일반 비누보 다 항균 비누를 이용한 수세 시 세균 감소 효과가 최소 3 배 이상 높다는 보고도 있었다[3].
Toshima 등[10]은 일본인의 평균 수세 시간을 조사하 였는데, 물로만 수세하는 경우는 평균 2.4초였으며, 비누 를 이용한 경우는 11초라 하였다. 또한 Beggs 등[11]은 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수세와 관련하여 포도구균 감염에 관한 연구에서 세균 감염 예방 효과를 증대시키 기 위해서는 단순히 손을 씻는 횟수를 증가시키기 보다 는 수세 효율, 즉 수세 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다.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항균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서는 10초간 수세한 경우가 5초간 수세한 경우보다 세균 감 소율이 월등하여 수세 시간 역시 세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.
본 연구에서는 항균 비누를 이용한 단시간의 수세 시 간에 따른 natural flora의 CFU 감소율 비교와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를 이용한 수세 후 CFU 감소율을 비교하였는데, 항균 비누를 이용하여 5초간 수세한 경우 에서도 유의할 만한 세균 감소 효과를 보였지만, 10초간 수세한 경우나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와 비교할 때는 그 효과가 훨씬 작았다. 즉, 세제의 종류에 따른 세균 감소 효과에서는 알코올이 포함된 hand sanitizer가 항균 비누보다 더 우수하다고 할 수 있으나, 항균 비누 로 수세한 경우에도 수세 시간을 10초 이상 연장한 경 우에는 이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