서 론
미각은 음식물의 적절한 영양소를 탐지하여 섭취하게 하는 반면에 독성물질과 같은 유해물질을 탐지하여 섭 취를 차단하게 하는 것 등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동물 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감각이다. 미각은 타액 형성에 중요한 자극원이면서 또한 구강 내 타액은 미각 인지에 필수적인 요인이다[1].
포유류는 5가지 유형의 맛인 단맛, 쓴맛, 신맛, 짠맛 그리고 감칠맛을 구별한다[2]. 타액에 용해된 미각물질 은 미공을 통해 세포표면에 있는 미각 감수기 또는 이 온통로를 통하여 감지된다[3-6]. 타액은 음식 안에 포함 되어 있는 미각 물질을 녹여 미각세포까지 운반하는 역 할을 한다[7]. 미각세포는 타액으로 덮여 있어 타액에 포함된 Na+ 농도 변화와 같은 조성 변화가 미각 역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[1]. 또한 타액에 포함된 상피성장 인자(epidermal growth factor, EGF)는 맛봉오리의 유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[8]. 이와 같이 미각과 타액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액 분비의 감소는 미각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[1,9].
타액선은 선포세포와 도관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의 세포는 혈장성분을 재료로 타액을 생성하며 생성된 타액의 구성성분을 변형시킨다[9].
맛봉오리는 혀의 유두 중 버섯유두, 잎새유두 및 성 곽유두에 존재한다[9,10]. 성곽유두는 혀 뒷부분의 V자 모양으로 배열되어 있는 2-8mm 사이의 크기를 갖는 둥 근 구조물로 4개에서 18개까지 발견된다. 각각의 성곽유 두는 250개 내외의 맛봉오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으며 쓴맛 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유해물질의 섭취를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생각된다[9].
포유류의 맛봉오리 세포는 형태적 특징에 의하여 4가 지로 분류된다[11]. 종과 유두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 지만 맛봉오리의 1-3형 세포는 각각 50-60%, 20-30%, 10-20%를 차지한다[12-14]. 그 중 2형 맛봉오리 세포는 구조적으로 G-단백질 연계 수용체(G-protein coupled receptor; GPCR)에 속하는 1형 미각 감수기와 2형 미각 감수기를 통하여 단맛, 감칠맛, 쓴맛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[6].
단량체로 기능하여 쓴맛을 감지하는 2형 미각 감수기 (T2Rs)는 유전자가 종에 따라 다르지만 포유류에서는 20-35가지의 종류가 발견되었다[15-17]. 다양한 유전자를 보유한 2형 미각 감수기는 구강 조직에서 두드러지게 발현되지만, 위장[18]과 호흡상피[19]등과 같은 구강 외 의 조직에서도 발현된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. 아직까 지 뚜렷한 증거는 부족하지만 이러한 구강 외의 2형 미 각 감수기는 미각에 관련된 기능을 수행하기 보다는 소 화나 호흡과 관련하여 독성물질과 같은 화학물질을 감 시하는 기능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. 흰쥐의 위장에 쓴 맛 물질인 denatonium 투여 시 위장 내 음식물의 배출이 지연되었으며, 이는 위장에서 발현되는 2형 미각 감수기 가 유해한 물질일 가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감지하여 소화를 지연시켜 생명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 으로 생각된다[20]. 또한 흰쥐의 기도에서도 2형 미각 감수기와 이의 신호전달에 필수적인 요소인 α-gustducin 이 발현되며, 이들은 자극적인 물질과 병원균의 흡입 시 감지하여 기도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반사의 기능에 관여할 것으로 추측된다[21]. 권[22]은 악하선, 설하선, 누선 및 췌장 조직과 같이 외분비선에서 2형 미각 감수 기가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, 이러한 결과는 외분 비선에서 쓴맛 물질에 반응하여 분비액의 분비가 일어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.
2형 미각 감수기 중 denatonium, quinine, colchicine, diphenidol, caffeine, dapson과 같이 다양한 쓴맛 물질에 반응하는 쓴맛 감수기인 Tas2r108[23,24]은 qPCR 실험을 통하여 버섯유두, 잎새유두 및 성곽유두에서 높은 수치 로 발현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[25] 또한 RT-PCR 실험 을 통하여 미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악하선에서도 발 현하는 것이 확인되었다[22]. 이와 같이 타액선과 미각 감수기와의 관계는 악하선과 설하선에서 미각 감수기의 유전자 발현을 확인한 것이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발현 위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.
본 연구는 안정 시나 수면 시 가장 분비가 활발하여 혼합타액의 성분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악하선에 서 in situ hybridization을 이용하여 Tas2r108 mRNA의 존재 여부 및 발현 위치를 확인하여 그 생리적 역할을 추정하는 단서를 얻기 위하여 수행하였다.
재료 및 방법
실험동물
본 연구의 실험계획은 강릉원주대학교 실험동물윤리 위원회의 승인(GWNU-2013-12)을 얻은 후, 위원회의 감 독을 받으며 수행하였다. 실험동물은 쓴맛에 예민하다고 [26] 보고된 생후 42-60일령의 수컷 DBA/2 생쥐(오리엔 트 바이오, 대한민국)를 강릉원주대학교 동물실에서 실 험동물용 고형사료와 물을 자유롭게 공급하며 일정 기 간 사육한 뒤 실험에 사용하였다.
Digoxigenin (DIG)으로 표지된 cRNA probe 제작
실험동물을 경추탈구로 희생시킨 후 즉시 악하선을 절제 하였다. 절제한 조직은 얼음으로 냉각시킨 HEPES 완충 -Tyrode용액(140 mM NaCl, 5 mM KCl, 1 mM MgCl2, 1 mM CaCl2, 5 mM glucose, 10 mM HEPES, 5 mM pyruvate, pH 7.4)에 보관하였다.
분리된 조직을 액체 질소에 얼려 잘게 부순 후, RNeasy Mini kit (Qiagen, 미국)로 RNA를 추출하였다. RNA 추출 과정은 잘게 부순 악하선을 guanidine thiocyanate이 포함된 RLT 완충용액과 β-mercaptoethanol을 100:1 비율로 섞은 혼합액에 넣어 원심분리 한 후, 70% 에탄올과 1:1로 섞었 다. 준비한 컬럼에 넣어 부착시킨 후, 에탄올이 포함된 RW1 완충용액으로 2번 세척한 후에 RPE 완충용액으로 다시 한 번 세척하였다. 원심분리로 건조한 후, RNase-free water를 넣어 RNA를 추출하였다.
추출한 RNA 1 ㎍와 T7 promoter 염기서열과 생쥐 Tas2r108 mRNA를 암호화하는 염기서열이 결합된 프라 이머(Table 1)를 역전사와 중합효소연쇄반응을 동시에 수행하는 Accupower RT-PCR Premix (Bioneer, 대한민국) 를 이용하여 RT-PCR을 수행하였다. 최종 반응액의 부피 를 20 ㎕로 조정하여 Gene Amp PCR system 9700 (PE Applied Biosystems, 미국)을 사용하여 42℃에서 60분, 4℃에서 30초, 94℃에서 5분으로 역전사 반응을 한 후, 94℃에서 30초, 60℃에서 30초, 72℃에서 30초의 과정을 50회 반복하고 최종 extension 과정으로 72℃에서 10분 동안 반응시켰다. 얻어진 cDNA는 20 ㎕씩, DNA marker (Bioneer, 대한민국)는 5 ㎕를 loading하고 1.5% 아가로오 스 겔을 만든 후에 1X TEA 전개용 완충용액에서 100V 로 일정하게 전개하였다. 전기영동이 끝난 겔은 CCD 카메라가 부착된 겔 기록 시스템(iMax2000, 코아바이오 시스템, 대한민국)을 이용하여 사진을 얻어 컴퓨터에 저 장하여 분석하였다.
전기영동이 끝난 겔에서 관심있는 겔 부분을 잘라내 어 겔 정제 kit (Bioneer, 대한민국)를 사용하여 cDNA를 추출하였다. cDNA의 추출은 자른 겔과 겔 무게의 약 3 배 정도 되는 양의 완충용액1(gel binding buffer)을 혼합 하여 60℃에서 12분 동안 녹이고 컬럼에 용액을 넣어 부착시킨 후 에탄올이 포함된 완충용액2(washing buffer) 로 2번 세척하였다. 이후 원심분리로 건조시키고 완충용 액3(elution buffer)을 넣어 cDNA를 추출하였다.
생쥐의 Tas2r108의 암호화 부분에 상응하는 digoxigenin (DIG)로 표지된 anti-sense와 sense의 cRNA probe를 DIG RNA labeling kit (SP6/T7, Roche, 독일)를 이용하여 제작하 였다. 보다 상세한 cRNA probe 제작 과정은 10X concentrated transcription buffer 2 ㎕, protector RNase inhibitor 1㎕, 10X concentrated DIG RNA labeling mix 3 ㎕, T7 RNA polymerase 2 ㎕, DNA 1 ㎍, 그리고 최종 반응액 의 부피를 20 ㎕를 만들고자 증류수를 추가하여 잘 혼합하 였다. 37℃에 2시간 둔 후, DNase Ⅰ, RNase-free 2 ㎕를 첨 가하여 37℃에서 15분 동안 처리한 후에 0.2M EDTA 2 ㎕, 4M LiCl 2.5 ㎕, 100% 에탄올 75 ㎕를 첨가하여 4℃ 냉장 고에서 24시간 처리하였다. 원심분리 후 상층액을 제거하 고 37℃에서 60분 동안 건조시킨 후에 DEPC로 처리된 증 류수를 첨가하여 cRNA를 녹였다.
Dot blot hybridization
겔 정제 kit를 사용하여 추출한 cDNA를 변성시키고자 8 0℃에서 5분간 가열한 후에 재빨리 얼음에 넣어 10분 동안 식혔다. 변성된 cDNA는 700, 70, 7, 그리고 0.7 ng 순서대로 희석하여 3 ㎕씩 나일론 막에 점적하여 건조시킨 후에 UV 중합기 (UVC 500, Hoefer, 미국)로 2초 동안 반응시켰다. 나 일론 막은 cRNA probe가 빠진 prehybridization용액(50% deionized formamide, 10% dextran sulfate, 1X Denhardts’s solution, 2X SSC (Bioneer, 대한민국), 0.5 mg/ml yeast t-RNA, 0.5 mg/ml salmon sperm DNA)으로 채워진 hybridization chamber에서 68℃에서 2시간 동안 천천히 회전시키면서 반 응시킨 다음 DIG으로 표지된 cRNA probe를 prehybridization 용액에 넣고 47℃에서 하룻밤 동안 회전시키면서 반응시켰 다. 다음날 나일론 막은 2X SSC로 15분씩 2번, 1X SSC로 15분, 0.1X SSC로 42℃에서 15분, 그리고 완충용액1 (100 mM Tris-HCl (pH 7.5), 150 mM NaCl)에서 10분씩 2번 세척 하였다. 이 나일론 막은 50 ml의 blocking solution에서 30분 과 완충용액1에 anti-DIG-alkaline phosphatase (AP; Roche, 독 일)를 첨가하여 희석한 30 ml에서 2시간 각각 반응시킨 후에 10분씩 2번 완충용액1로 세척하였다. 이 나일론 막은 30 ml 의 완충용액2(100 mM Tris-HCl (pH 9.5), 100 mM NaCl, 50 mM MgCl2)에 넣어 10분 동안 반응시키고 호일로 싼 어두운 공간에서 완충용액2에 1:50으로 NBT와 BCIP (Roche, 독일) 를 희석한 발색용액에서 하룻밤 동안 반응시켰다.
조직 표본 제작
실험동물에 30% urethane (0.4 ml/100g)을 복강 주사하 여 마취시킨 후 심장관류하여 희생시켰다. 펌프(Gilson, 미국)를 통해 좌심실로 헤파린으로 처리된 식염수를 150 ml를 관류시킨 후, 4% PFA 용액 80 ml를 관류시켰 다. 충분히 관류, 고정이 된 후 생쥐의 악하선과 양성 대조군으로 사용할 성곽유두를 손상되지 않도록 절제하 였다. 조직들은 4℃에서 4% PFA 용액으로 24 시간 후 고정을 거친 뒤, 0.1 M 인산 완충용액(pH 7.4)에서 10분 간씩 2번 세척 후에 30% 자당 용액에 담아 조직이 가 라앉을 때까지 24시간, 4℃ 냉장고에서 보관하였다. 가 라앉은 조직들은 OCT compound (Surgipath FSC 22, Leica, 독일)로 block을 만들어 –75℃에 보관하였다. 얼 린 조직은 동결조직절편기(Jung Frigocut 2800N, Leica, 독일)을 사용하여 10 ㎛로 자르고 RNase-free glass slide 에 부착시킨 다음 37℃ hot-plate에서 1시간 동안 건조시 켜 사용하였다.
In situ hybridization
준비된 조직표본을 DEPC로 처리된 인산완충생리식염 수에서 10분 동안 2회 세척하고, 성곽유두 조직표본은 0.2 M HCl, 악하선 조직표본은 0.1 M HCl로 8분 동안 처리하였다. 그 다음 10 ㎍/ml RNase가 없는 단백질분해 효소 K를 포함한 10 mM Tris-HCl 완충용액(pH 7.5)으로 성곽유두 조직표본은 10분, 악하선 조직표본은 5분 동안 처리한 후, 1% Triton X-100을 DEPC-PBS에 녹인 후 10 분 동안 처리하였다. 그 후 10 mM Tris-HCl 완충용액 (pH 7.5)으로 5분씩 2회 세척하였다. 이어서 0.1 M tetiethanolamine용액(pH 8.0)에 2분 동안 담근 후, probe 의 비특이적 hybridization을 줄이기 위해 10분 동안 acetylation 반응을 시켰다. 이후 2X SSC로 45℃에서 10 분 동안 세척하고 60℃ hot plate에서 건조시켰다. DIG로 표지된 cRNA probe를 5 ng/㎕이 되게 hybridization용액 에 첨가하여 47℃에서 하룻밤 동안 반응시켰다. 이어서 37℃의 진탕 온수 배양기에서 2X SSC로 15분씩 2번 세 척하고 STL용액(20 mM Tris-HCl (pH 7.5), 500 mM NaCl, 1 mM EDTA)에 2분 동안 담근 후, 10 ㎍/ml RNase A를 포함한 STL용액으로 실온에서 30분 동안 처 리하였다. 다시 한 번 37℃의 진탕 온수 배양기에서 STL용액으로 세척 직후, NTE용액(10 mM Tris-HCl (pH 8.0), 500 mM NaCl, 1mM EDTA)으로 30분, 1X SSC로 15분씩 2번, 0.1X SSC로 30분씩 2번 세척하였다. 다시 실온에서 흔들면서 완충용액 1에서 10분씩 2번 수세하 고 0.1% Triton X-100, 2% sheep serum, 2% blocking regent (Roche, 독일)를 완충용액1에 녹인 blocking 용액 에서 30분 동안 배양한 뒤 blocking 용액을 버리고 0.1% Triton X-100, 1% sheep serum를 완충용액1(100 mM Tris-HCl (pH 7.5), 150 mM NaCl)에 첨가한 후, sheep anti-DIG-AP를 1:500으로 녹인 용액에 2시간 동안 반응 시켰다. 다시 흔들면서 완충용액1에 10분씩 2번 세척한 후에 완충용액 2(100 mM Tris-HCl (pH 9.5), 100 mM NaCl, 50 mM MgCl2)에서 10분 동안 배양하였다. 최종 적으로 발색을 위해서 DIG 발색 kit (Roche, 독일)를 이 용하였다. 발색반응은 NBT와 BCIP를 포함한 완충용액2 에서 하룻밤 동안 반응시켰다. 발색후의 조직절편들은 TE완충용액(10 mM Tris-HCl (pH 7.5), 1 mM EDTA)에 서 10분 동안 세척한 후, xylene으로 투명화하여 광학현 미경으로 관촬하고 디지털가메라로 사진촬영을 하였다.
시약
본 연구에서 사용된 시약은 특별히 명시한 경우를 제 외하고는 미국 Sigma사의 분석용 등급 이상의 것을 사 용하였다.
연구 결과
RT-PCR과 PCR 실험
DIG으로 표지된 cRNA probe 제작을 위하여 실험동물 의 악하선에서 RNA를 추출하여 RT-PCR을 시행하였다. Anti-sense와 sense probe의 RT-PCR 생성물이 583 bp에서 나타났으며 cRNA probe 제작에 악하선 mRNA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하였다(Fig 1A). 전기영동이 끝난 겔에서 anti-sense와 sense probe의 해당 크기의 부분을 잘라 겔 정제 kit로 cDNA를 추출하여 PCR을 시행하였다. 이 실 험 결과로 다시 한 번 anti-sense와 sense probe가 583 bp 에 나타나며 추출한 cDNA를 cRNA probe 제작에 사용 가능함을 확인하였다(Fig 1A).
Dot blot hybridization
DIG으로 표지된 cRNA probe의 완전성과 실험에서 사 용할 적정 희석 배율을 확인하기 위하여 시행하였다. 겔 정제 kit를 사용하여 추출한 cDNA를 700, 70, 7, 그리고 0.7 ng 순서대로 10배씩 희석하여 나일론 막에 점적한 후 DIG으로 표지된 cRNA anti-sense probe를 사용한 결 과, cDNA 농도에 비례하여 강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(Fig 1B). Sense probe를 사용한 결과, 고농도인 700 ng cDNA 농도에서 비특이적 반응으로 추측되는 약한 양성 반응을 보인 것 이외에 다른 농도에서는 반응이 나타나 지 않았다(Fig 1B).
In situ hybridization
Dot blot hybridization을 통하여 완전성과 실험에서 사용 할 적정 희석 배율이 확인된 probe를 사용하여 in situ hybridization을 시행한 결과, 성곽유두의 일부 맛봉오리 내 미각세포, 악하선의 선포세포와 도관세포에서 Tas2r108 mRNA의 발현을 확인하였다(Fig 2). 그 발현 수준이 도관 세포보다 선포세포에서 더 높았다(Fig 2C,D).
고찰
타액은 음식 안에 포함되어 있는 미각 물질을 녹여 미각세포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[7] 구강 건조나 세 균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손상으로부터 미각 감수기를 보호한다. 타액의 일부 구성성분은 미각 감수 기를 계속 자극하여 미각 역치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 다. 예를 들어, 짠맛 역치는 타액에 포함된 Na+의 농도 에 따라 달라진다. 이와 같이 미각과 타액은 밀접한 관 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타액 분비의 감소는 미각 장애 를 동반할 수 있다[1,9].
포유류는 5가지 유형의 맛인 단맛, 감칠맛, 짠맛, 신 맛 및 쓴맛을 구별한다[2]. 이 중 쓴맛은 질소를 함유한 긴 사슬의 유기물 또는 알칼로이드가 내는 맛으로 생물 체가 유해물질의 섭취를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 으로 생각된다[9,27].
미각은 주로 혀 유두에 있는 맛봉오리의 미각세포를 통해서 전달된다. 쓴맛을 감지하는 2형 미각 감수기는 단량체로 기능을 하며[3,16] 4가지(1-4형) 맛봉오리 세포 중 2형 맛봉오리 세포에서 발현한다. 2형 미각 감수기의 유전자는 종에 따라 다르며 사람에서는 25가지, 생쥐에 서는 35가지가 각각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[3,28]. 이처 럼 다양한 유전자를 보유한 2형 미각 감수기는 다양한 조직에서 발견된다. 흰쥐의 위장에서 발현하는 2형 미각 감수기는 위장에 쓴맛 물질 투여 시, 유해한 물질인 가 능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감지하여 소화를 지연시켜 생 명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[20]. 또한 흰쥐의 기도에서 발현하는 2형 미각 감수기와 α -gustducin는 자극적인 물질과 병원균의 흡입 시 감지하 여 기도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반사의 기능에 관여할 것으로 추측된다[21]. 췌장 내분비선에서 2형 미각 감수 기 중 일부 및 α-gustducin의 존재가 확인되는데[18], 이 는 췌장 내분비선이 혈중 쓴맛 물질에 반응하여 호르몬 의 분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. 외분비선에 서도 2형 미각 감수기가 발현되는 것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섭취한 음식 중 독성을 지닌 쓴맛 물질이 포함되 었을 경우, 외분비선을 자극하여 분비액의 분비가 일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[22].
In situ hybridization의 표적 mRNA인 Tas2r108은 생쥐 에서 발견되는 2형 미각 감수기로 사람의 2형 미각 감 수기인 TAS2R4와 상동의 관계에 있다[23]. Tas2r108은 HEK293T 세포를 사용하여 Ca2+의 활성도를 측정한 연 구에서 denatonium, quinine, colchicine, diphenidol, caffeine, dapson과 같이 다양한 쓴맛 물질에 반응한다고 보고되 었다[24]. 또한 RT-PCR을 이용한 실험 결과에서 외분비 선 중 미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악하선과 설하선에서 도 Tas2r108이 발현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[22] qPCR을 이용하여 버섯유두, 잎새유두 및 성곽유두에서 유전자의 양을 측정한 결과, 35가지 2형 미각 감수기 유전자 중 Tas2r108 유전자가 가장 높은 수치로 발현하였다[25].
앞선 연구에서 이용된 RT-PCR과 qPCR 실험은 시료에 있는 확인하고자 하는 DNA 주형을 증폭시켜 DNA를 검출하 고 DNA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이다. 이러한 방법은 DNA의 증폭 중 오독에 의하여 잘못된 염기서열이 증폭되어 검출되 고 그 양이 측정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. 또한 유전자가 시료 의 어떤 위치에서 발현되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. 이러한 단점과 한계점을 보안하는 좀 더 상세한 실험 방법으 로써 in situ hybridization을 이용하여 본 연구를 수행하였다. In situ hybridization은 형태적으로 보존되어 있는 생체의 세 포 또는 조직 단편에서 특정 mRNA의 존재와 위치를 현미경 을 통하여 직접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특정 mRNA와 상보적으로 결합이 가능한 probe를 이용한다. probe 는 40-50 bp로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은 oligonucleotide probe 와 300-400 bp 길이로 사용되는 cDNA 혹은 cRNA probe로 분류할 수 있다. probe의 길이가 짧을수록 세포나 조직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비특이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. 반면에 길이가 길수록 세포나 조직에 침투하기는 어렵지만 특이적 반응이 증대하여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[29,30].
본 연구에서 사용한 583 bp cRNA probe는 T7 RNA 중합효 소를 사용한 Tas2r108 mRNA에 대한 anti-sense와 sense probe 이다. 제작한 probe의 완전성과 실험에 사용할 적정 희석 배율을 확인하기 위하여 dot-blot hybridization을 먼저 시행 하였다(Fig 1B). Anti-sense probe를 사용한 결과, cDNA 농도 에 비례하여 강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.
Dot blot hybridization으로 완전성과 적정 희석 배율이 확인된 anti-sense와 sense probe로 in situ hybridization을 수행하였다(Fig 2). 양성 대조군으로 사용한 성곽유두의 일부 맛봉오리 내 미각세포에서 Tas2r108 mRNA이 발현 하였다. 악하선의 선포세포와 도관세포에서도 Tas2r108 mRNA가 발현하였고, 그 발현 수준이 도관세포보다 선 포세포에서 더 높았다. 따라서 악하선에서 발현되는 쓴 맛 감수기는 타액을 생성하는 선포세포와 그 구성성분 을 조절하는 도관세포 모두와 관련이 있지만 타액 생성 에 더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제안된다. 또한 앞선 전 [31]의 연구 결과와 종합하여 추측해 보면, 선포세포의 Tas2r108이 쓴맛을 감지하여 세포 내 Ca2+ 신호를 활성 화시켜 자체적으로 타액을 생성하고 분비를 조절하는 기전을 갖추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. 생체로 들어오는 화 학물질 중 유해한 물질을 보다 민감하게 감지하기 위하 여 선포세포가 자체적으로 미각을 감지하는 기능을 발 달시켰을 가능성을 시사한다. 그러나 정확한 생리적 기 능에 대하여는 보다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.